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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일상

갑작스런 응급실행

by MrㅡLee 2021. 10. 22.

인과(因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발생했는데 원인이 뭔지 모를 때 누구나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어젯밤에 내가 그랬다.
퇴근해서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멕시칸 음식을 맛있게 즐겼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닭고기 구이, 여러 소스와 야채를 또띠아에 쌈싸먹고 배부르게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쇼파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귀여운 고양이 레미랑 놀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이 간질간질 한 것이 아닌가?
당연히 처음에는 고양이 털 때문인가 생각들었지만, 작년에 진행했던 알러지 검사에서는 일상 생활 중에 반응 되는 물질이 없다는 답변을 받은 기억이 났다.
간지러운 곳들을 자세히 보니 두들두들 피부 발진이 발갛게 일어나고 있었다. 온 몸에…
부랴부랴 아내를 불러 온 몸을 보여줬더니, 아내도 깜짝 놀라면서 빨리 응급실을 가야된다고 했다.

병원을 가는 동안에도 궁금하기만 했다. 갑자기? 도대체 왜? 뭐 때문에?
응급실 접수 절차를 마치고 진료를 받으며 의사선생님께 여쭤 봤지만 의사선생님도 원인까지는 알 수 없으니 항알러지 링거 두병과 복용약을 처방해 주신다고 하셨다.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는 동안 아내는 옆에서 평소에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다, 쇼파에 누워 늦게까지 티비보다 잠들어서 그렇다 잔소리 하면서 평소에 못마땅해 하던 것들과 피부 발진을 연결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그랬더니 왜 자는 척 하냐고 혼났다. 내 아내는 눈치가 참 빠르다.

어쨌든,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그 원인을 모를때 참으로 답답하기 마련이다.
어제처럼 명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아내의 말처럼 그 동안의 내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면역력 약화와 이번 피부 발진의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혼나고 잔소리를 들어도 싸겠지...

아무튼 살다보니 명확하지 않은 원인으로 이렇게 응급실에 입원하는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쓰러지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다.
갑자기를 조심하고 예방하자.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끄적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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